투게더 위 워크와 블루 캠페인
지적장애인 캠페인 걷기대회 열려
투게더 위 워크(together We Walk)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스페셜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사전행사로 열린 행사다.
국민들에게 행사의 시작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한국스페셜올릭픽조직위원회에서는 이제 매년 이 행사를 열어 지적장애인을 위한 걷기대회로 정착할 모양이다. 올해는 제2회 투게더 위 워크행사가 된다.
이 행사는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걷기대회이다. 지적장애인들이 청량한 가을을 맞아 맑은 하늘을 가슴에 담으며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행사이다.
그런데 행사가 ‘투게더 위 워크’이니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비장애인이 있다. 이는 가족들이 되기도 하고, 사회지도층이나 운동단체의 지적장애인 권리옹호가들이기도 하다. 또는 평범한 시민도 있을 것이다.
한국스페셜조직위원회에서 개최하니 운동선수 스타들이 유난히 많은 것인가, 아니면 사회운동과 체육운동에서 ‘운동’이라는 공통단어 때문인가.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들도 지적장애인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스타가 사회의 모범이 되는 것은 그 파장이 클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 운동선수들이 많이 참여해 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스포츠는 즐기는 운동이지만 승부가 있고, 규칙이 있다. 이를 사회의 축소판이나 상징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승리의 의미는 이기는 것만이 아니며, 승자와 패자가 항상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노력과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사회와 삶의 에너지 회복을 더 큰 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는 즐기는 것이고, 숨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단순히 행사를 위한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아닌,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책무라고 볼 수 있다.
“BLUE(Beautiful Language Use will Echo; 아름다운 말은 울림이 됩니다.) Campaign은 색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지적장애인에 대한 용어 등에서 상처가 되는 비하발언이 아니라 바른 용어를 사용하여 인격적 대우와 권리찾기를 통한 건강한 사회를 이루자는 캠페인이다. 푸름이 건강이나 맑음을 의미한다고 연상시켜도 좋을 것이다.
11월 3일 12시부터 서울월드컵공원의 축구경기장 입구에서 협찬사의 광고전시와 행사지원팀의 안내부스가 설치 운영되었으며, 식전행사로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1시부터 열린 공식행사 인사말에서 나경원 회장은 편견의 벽을 허무는 끈이 되어달라고 당부하였으며, 블루 캠페인 슬로건 끈을 나눠받은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이미 연결끈이 되었음을 느꼈다.
끈은 묶는 것이며, 묶이는 것은 구속인데 이렇게 끈이 연결을 의미하기도 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와 함께 하는 제2회 한국스페셜올림픽 투게더 위 워크 행사에는 야구스타 양준혁, 펜싱선수 김영호, 역도선수 이배영, 태권도 선수 차동민, 복싱선수 백현만, 배구선수 유애자, 사이클 선수 박일우 등 많은 스타선수들이 동참해 주었다.
그리고 행사 홍보대사인 팝핀현준을 비롯해 뉴에이지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 지적장애인 댄스그룹 엔젤스댄스컴파니, 인성밴드 등이 참가해 식전행사를 뜨겁게 달구었다.
행사는 가볍게 체조를 통하여 몸을 푼 다음 스포츠선수, 시민, 연예인, 지적장애인, 장애인가족, 유니클로, 매일유업, 외환은행 등 협찬사 임직원들과 함께 걸으면서, 지적장애인들이나 가족들은 정말 함께 걷고 있구나, 이렇게 함께 걷기에 가까이에서 만나 인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공식행사와 축하공연을 1시간 동안 진행한 후 참가자 3천여 명은 손에 손을 잡고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을 출발하여 하늘공원을 돌아 내려오는 4.5킬로미터 걷기를 시작하였다.
평화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연분홍 가을꽃들이 만발하고, 전날 내린 비를 머금고 웃고 있는 노란 국화꽃들도 줄지어 피어 있었다. 드디어 하늘공원 정상에 오르자 넓은 억새풀밭이 나타났다.
가족들끼리 많은 대화도 나누고 추억을 만들기에 참으로 좋은 곳이었는데, 풀밭에 들어가 마음껏 즐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억새풀밭 미로를 걸으며 사진도 찍고, 서로 마음의 끈을 주고받기에는 4.5킬로미터를 돌아 줄을 서서 내려오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억새풀밭에서는 일부러 숨지 않아도 내 몸이 숭겨지고 나타나곤 했다. 풀숲에서 숨기도 하고 찾기도 하면서 항상 서로를 찾고 확인하고 옆에 있음을 즐기는 놀이가 더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행사 직전에 희망풍선을 나누어 주었는데, 하늘공원에서는 희망의 비누방울을 선사해 주었다. 중간중간에 음수대를 마련하여 주최측이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행사에 의미를 느낀 시민이나 참가하지 않은 많은 시민들의 편견도 없애고 마음의 끈을 연결하기 위한 것은 비단 캠페인만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 대한 편견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도 연구되고 홍보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마음이 앞서면 동정이 된다. 그리고 행사로 그치면 실천을 위한 사회적 파장은 행사의 추억으로만 남는다.
함께 나눈 따스함을 영원히 간직하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메아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상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지속적인 실천 사업들이 있었으면 한다.
출처 :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공식홈페이지